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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대한민국을 바꾸는…' 홍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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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대한민국을 바꾸는…' 홍동식

입력
2008.09.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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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디자이너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죠. 해외서 큰 상을 받았을 때도, (기자들이)저만 빼고 서울 사람들만 인터뷰하던 일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 일 이후 시험 제작한 디자인 도서의 제목이 오죽하면 <메이드 인 부산> 이겠는가.

홍동식(42) 부산 동명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제자 20명과 함께 사비를 털어 만든 <대한민국을 바꾸는 61가지 방법> 으로 일단 해원한 셈이다. 시원한 변형판(19cm X 25cm)에 일러스트레이션, 픽토그램, 퍼포먼스, 캘리그라피, 사진 등 다양한 기법으로 만든 그림들이 288쪽에 걸쳐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디자인하우스)

손목 동맥을 그은 팔뚝에 피가 낭자하다. 최근 툭하면 터지는 자살 사건을 빗댄 '정말 죽어도 좋습니까?'다. 주사기, 히로뽕, 얼그러진 남자의 얼굴은 마약의 공포를 상징한다. 매화, 학 등의 그림 한켠에는 '광(狂)'이란 글자가 찍혀 있다. 이 같은 강렬한 이미지들이 절반이다. 나머지는 일상적 풍경에서 따왔다.

대형 서점의 책이 빽빽한 서가밑바닥에 앉아 책을 고르는 젊은이들의 사진 위로는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책'이라는 글이 눈을 붙든다. 빛바랜 졸업식 사진에 굵게 박힌 "친구야"라는 세 글자, "범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의 힘!"이란 카피를 에워싸는 푸른 바다…. 각각 '독서', '친구', '칭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모두 지난 해 7~8월 교내에서 학부ㆍ대학원생 20명과 합숙, 우리 사회에 대해 토론하며 일궈낸 결실이다. 이미지로 보는 이 시대 한국인 셈이다.

일본과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영국 노팅엄대의 조셉 맥클라프 교수 등 해외의 디자인 엘리트들과 자연스레 교류를 쌓았다. 오는 10월 2~24일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부산 국제 광고제'에서 미술 감독으로 일한다. "저의 디자인이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즐거워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랄까요."

홍 교수는 앞으로 이 책을 뉴욕 ADC(Art Director Club) 등 해외 디자인 대회에 출품, 정당한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저주 받은 걸작'이 하나 탄생하는가? 이번 책은 문자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등이 어우러진 <5+1>의 뒤를 잇는다.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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