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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클럽 '문학과 스포츠' 국제심포지엄/ "체조는 詩와, 축구는 소설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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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클럽 '문학과 스포츠' 국제심포지엄/ "체조는 詩와, 축구는 소설과 닮았다"

입력
2008.09.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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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스포츠의 미학적 동질성을 밝히고, 스포츠가 문학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탐색하는 국제 문학 행사가 열린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장 문효치)는 '문학과 스포츠'란 주제로 19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CCMM빌딩 메트로홀에서 제15회 국제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시인인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 '문학과 스포츠의 상동성'에서 두 영역 공히 인간의 유희 충동에서 발원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두 영역 모두 현실 아닌 가상 공간에서 이뤄지고, 갈등과 반전을 축으로 전개되며, 여러 장르로 구분되고, 수용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며 네 가지 공통점을 제시했다.

특히 단독 연출과 미학적 연기가 필요한 피겨스케이팅ㆍ체조 등은 시(詩)와 유사하고, 복수의 선수가 팀으로 나뉘어 갈등과 투쟁을 벌이는 축구ㆍ야구 등은 소설과 조응한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시인이자 아마추어 다이빙 선수인 프리실라 어펄 캐나다 요크대 교수는 작가, 특히 여성작가에게 운동 경험이 창작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어펄 교수는 발제문에서 "다이빙을 배우면서 동작의 완벽한 균형과 선(線)에 기울이는 집중력이 완벽한 시를 쓰려 할 때의 고뇌와 맞닿아 있음을 깨달았다"며 "그럼에도 북미 작가들은 스포츠의 예술적ㆍ지적 속성이나 신체가 지성에 주는 혜택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 활동을 하면 훈련을 통해 재능을 갈고닦는 법을 익히고, 목표를 세워 나아가는 방법을 익힐 수 있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장샤오시 중국 천진외대 교수는 관변적 송가(頌歌) 문학에서 중국 스포츠 정신 및 체제에 잠재한 위기를 짚어내는 비판 문학으로 변모했다가 90년대 이후엔 유희를 위한 문학으로 수용되고 있는 중국 스포츠 문학의 경향성을 설명한다.

스페인의 호르헤 우르루띠아 마드리드 환 까를로스대 교수는 축구 관련 시를 분석한 '시와 축구-놀이에서 사회 고발로', 일본의 야마다 유사쿠 도쿄학예대 명예교수는 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 를 일본문학 최초의 스포츠 소설로 해석하는 '질주하는 메로스'를 각각 발제한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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