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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배우 해도 되겠네/ 허재 감독 CF 촬영 연기력 좋아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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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배우 해도 되겠네/ 허재 감독 CF 촬영 연기력 좋아 일사천리

입력
2008.09.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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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

오디션장에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나타난다. 어릴 적 보았던 TV 속 만화주인공 하이디. 스위스 대표 모델, "그림 같은 스위스 아무나 사나~"라며 오디션에 응하는 하이디의 모습.

장면 둘.

광고모델 오디션을 보러 온 허재 감독. 오디션은 왜 하냐고 핀잔을 주는 허 감독 옆에서 능숙하게 농구공을 드리블하는 곰이 등장한다. 아직도 스위스에 같이 사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스위스는 뭐 하러, 스위첸에 같이 살아'라는 허 감독의 능청스러운 대답.

오디션을 통과한 허 감독이 드디어 아파트에 입주했다. 허 감독은 4일 경기 일산의 한 스튜디오에서 KCC 건설의 '스위첸' 광고 2탄을 찍었다. 앞선 1탄에서 곰과 함께 오디션을 봤던 허 감독은 스위첸에 입주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본 뒤 하이디를 보고 "하이디 너도 입주한다며?"라며 너스레를 떤다.

전문 연기자 못지않은 허 감독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촬영은 6시간 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는 후문. KCC 건설은 스위첸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 감독'인 허 감독을 내세워 시리즈로 CF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소속팀 동부의 광고에 나선 김주성(원주 동부) 등 스타들의 광고모델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농구 감독으로는 허 감독이 유일하다. 허 감독은 몇 년 전 '불멸의 이순신'을 패러디한 KCC의 내장재 광고에서는 당시 팀내 스타 3인방이었던 이상민(삼성) 조성원(국민은행 감독) 추승균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2005년 KCC의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이번까지 무려 6편의 광고를 찍으며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은 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 연기력과 경험 면에서도 배우들이 울고 갈 정도다. 새 CF는 10월1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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