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ㆍ스위스)가 거침없는 기세로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페더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ㆍ세르비아)를 3-1(6-3 5-7 7-5 6-2)로 꺾었다. 이로써 페더러는 1920년부터 1925년까지 이 대회 6연패를 달성한 윌리엄 틸덴(미국) 이후 두 번째로 US오픈 남자단식 5연패라는 위업에 도전하게 됐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페더러로서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에서 명예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무려 12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가져갔던 페더러는 올해 들어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호주오픈에서 준결승 탈락한 데 이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거푸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2004년 2월 이후 유지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마저 내줬다.
그러나 페더러는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를 잡았다. 페더러-조코비치전에 이어 열린 나달과 앤디 머레이(6위ㆍ영국)의 준결승전이 폭우로 하루 연기됐기 때문. 일정이 하루씩 밀리면서 페더러는 하루의 휴식을 더 취하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나달이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머레이에 세트스코어 0-2(2-6 6-7)로 뒤지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페더러는 “우리(페더러와 나달)는 최근 몇 년간 좋은 경기를 해왔다. 윔블던 결승도 대단한 경기였기 때문에 여기서도 멋진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결승 상대로 나달을 지목하며 강한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 옐레나 안코비치(2위ㆍ세르비아)-서리나 윌리엄스(3위ㆍ미국) 전도 8일로 순연됐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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