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21)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으로 우뚝 서며 '국제용'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런 그에게 국내무대는 좁았다. 더욱이 후반기 팀이 거둔 2승(8패)을 혼자 일궈내면서 또 한번 한화의 '수호신'임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5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홈구장 4연승으로 시즌 12승(6패)째를 올린 류현진은 다승 공동 선두인 KIA 윤석민과 SK 김광현(이상 13승)을 바짝 추격했다. 또 탈삼진도 7개를 보태 121개를 기록, 봉중근(116개ㆍLG)을 제치고 다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빠진 4위 한화는 류현진의 역투에 힘입어 4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고 한숨을 돌렸다. 반면 삼성은 한화전 3연승을 마감하면서 방문경기 4연패에 빠졌다.
마지막 4강 티켓 한 장을 손에 넣기 위한 두 팀의 '사생결단 시리즈'답게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 김태균이 삼성 선발 배영수에게 120m짜리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균형을 깼다. 생애 첫 홈런왕에 도전하는 김태균은 시즌 29호 홈런으로 2위 가르시아(27개ㆍ롯데)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한화는 1-1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5회 3번 클락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광주에서는 후반기 '크레이지 모드'로 변신한 롯데가 KIA를 7-1로 가볍게 제압하고, 히어로즈에 패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다시 좁혔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선발 7과3분의1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팀내에서는 송승준과 장원준에 이어 세 번째. 또 KIA전 4연승을 달리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4번째)의 기쁨도 맛봤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19경기 연속안타와 24경기 연속출루를 이어갔고, 타점 1위를 질주 중인 가르시아는 1개를 더 보태 98타점째를 올렸다. 방문경기 7연승을 이어간 롯데는 최근 14경기에서 13승(1패)을 쓸어 담았다.
잠실에서는 단독선두 SK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꼴찌 LG를 4-3으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두산을 12-5로 대파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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