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한 주였다. '9월 위기설'을 실천이라도 하듯 9월 첫날부터 폭삭 무너진 증시는 회복의 기미가 없다. 다 함께 떨어진 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도 있겠으나 특히 피해가 컸던 종목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대표적이다. 8월 28일 두산그룹의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날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다른 두산 관련종목과 더불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흉흉한 틈을 타고 증시에 떠도는 '유동성 위기설'의 타깃이 된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과도했다. 이틀이나 하한가를 맞고도 진정되지 않고 급락(2일 -10.50%)하던 주가는 3일(5.25%) 겨우 한숨을 돌리더니 내리 이틀을 다시 떨어졌다. 두산 관련종목의 운명이 엇비슷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지게차 등 건설 중장비 및 엔진 공작기 등 기계의 생산업체다.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 순이익 1,800억원 등 매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익만 보더라도 1,270억원, 지난해 전체 수익대비 50%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밥캣의 실적부진(유상증자 이유)을 부정적으로 보더라도 실제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최고 2,000억원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즉 두산의 유동성 위기가 부풀려져 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시장은 반신반의다. 예정에 없다 터져 나온 유상증자와 이후 보인 소극적인 태도 등 두산의 행보가 애초부터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한 탓이 크다. 다만 주말로 접어들며 두산인프라코어의 낙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이후 주가 흐름엔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은 "추가 악재가 터지지않는다면 자금조달 리스크는 이미 반영돼있기 때문에 최소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YTN은 9월 첫날을 상한가로 상큼하게 시작하더니 한 주의 끝(금요일)도 상한가로 마무리했다. 신문 방송의 겸영 허용 등을 담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발표 덕을 톡톡히 봤다. 기대감이 반영된 셈인데,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시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라간 주가는 언제든 '모래성'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도움말=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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