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5일 청와대로 국내 언론사 여기자 40여명을 초청,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 하며 6개월 여의 청와대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오히려 감사”
김 여사는 촛불집회 시기를 회상하며 “새 정부의 첫번째 고난이었고,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아이를 가지면 입덧, 태동, 태교도 하면서 열 달 후 훌륭한 새 생명이 탄생하는데 당시는 입덧하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입덧이 끝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조금씩 나아지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고 내가 조언도 하고 야당의 역할도 하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땅바닥을 치는 것은 두렵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다”며 “초창기에 60~70% 할 때는 떨어질 일만 있는데, 밑바닥을 치면 오를 일만 있는 것 아니냐”고 낙관했다. “대통령에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
김옥희씨 사건에 대해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있는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에 대해서는 “사위를 믿고 있지만 아직은 조사 중이니 지켜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최근 불교계의 반발에 대해 “사찰을 방문하며 스님들의 고충을 듣고 중재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상적인 퍼스트 레이디의 요건은“너무 나서거나 너무 뒤져도 안되겠지만 보조를 맞춰가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편 장점은 잔소리 안하는 것”
가족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가자 김 여사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김 여사는 “대통령이 해외에 가면 자녀들에게 꼭 전화를 하는 등 시간을 많이 보내진 못했지만 자상한 아버지였다”면서 “(남편으로서) 장점은 잔소리를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결혼 당시 대통령이 현대건설 이사여서 집이 가난한지, 야간상고를 나온지도 몰랐다. 나중에 알아서 ‘속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김 여사는 또 “손주가 6명 있는 할머니, 4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막내 아들을 낳았을 때가 가장 기뻤고, 셋째 딸을 낳고 울었던 것이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기상시간은 언제나 새벽 5시”라며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을 생각해 8시 반에 출근하는데도 주위에서 9시나 9시 반 정도에 출근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해 또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 들었는데, 대통령은 ‘밝을 명(明)’에 ‘넓을 박(博)’자로 널리 밝게 만드는 사람이고 꼭 그리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희 기자 tru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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