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국민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민간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2분기 2.0%에서 3분기 1.5%, 4분기 0.2%로 낮아진 뒤 올해 1분기에는 -1.2%까지 떨어졌었다.
실질 GNI가 소폭 늘어난 것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 본격적으로 수출가격에 전가되면서 전분기보다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8%로 1분기와 같았다. 이 성장률은 작년 1분기(1.0%), 2분기(1.7%), 3분기(1.5%), 4분기(1.6%)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안 좋은 것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 탓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는 국민총소득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0.2% 감소해 2004년 2분기(-0.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통신 및 의료보건 서비스 소비가 증가한 반면 가정용 전기기기 등 내구재 소비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는 부진했다. 한은의 정영택 국민소득 팀장은 준내구재 소비부진과 관련, “물가가 많이 오르고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운수장비 투자가 감소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재고가 쌓이면서 건물 건설이 부진해 1분기(-1.4%)에 이어 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소비, 투자 등 내수는 0.2%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기계 및 전자기기, 운수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한편 총저축률은 전분기 30.4%에서 31.9%로 소폭 상승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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