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스포츠한국, 강원 철원군이 공동 주최하고 ㈜그래미 여명808이 협찬한 '제5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7일 철원군 동송읍 고석정 일원에서 8,000여명의 선수와 가족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대회는 참가 희망자가 해마다 늘어 참가신청이 7월말 일찌감치 마감됐다. YTN은 대회를 녹화중계 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 고석정 광장에서 풀코스ㆍ하프코스ㆍ10㎞ 순서로 레이스를 시작해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오대쌀'로 유명한 황금 들판을 가로질렀다.
대회는 국내 마스터즈대회 중 최고액의 상금(총 5만달러)과 상품이 수여됐다. 일반 대회는 3위까지 시상하지만 이 대회에서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참가자는 10위, 10㎞는 7위까지 시상했다.
풀코스 1위에게는 남녀 각각 1,500달러의 상금과 트로피 등이 수여됐다. 이외에도 행운상 아차상 평화상 태봉상 그래미상 최다단체상 연령대별특별상 등이 지급돼 푸짐한 잔치마당이 됐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그래미 건강음료 '다미나 909' 한 세트와 3㎏ 오대쌀 등이 지급됐다.
대회는 개그맨 배동성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2008 미스코리아 진 나리씨 등 5명의 미스코리아들이 선수들의 맨 앞에서 "완주"를 외치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주민들과 육군 6사단 장병들, 경찰, 소방대원 등은 달리기코스 옆에 늘어서 선수들을 박수로 격려하며 응원했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마라토너는 부단히 자신을 단련하며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영웅"이라며 "역사와 미래의 땅 철원평야에서 선수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청정 철원을 만끽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남종현 ㈜그래미 회장은 "선수들의 힘찬 숨소리가 DMZ를 넘어 북녘 땅으로 울려 퍼져 통일의 시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승렬 군의회의장, 한기호 5군단장, 조병오 6사단장, 김조경 철원서장 등도 대회를 관전하며 참가자들의 분전을 당부했다.
선수들은 "국내에서 가장 환상적인 코스"라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코스의 반 정도는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으로 평소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고석정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학저수지, 도피안사, 노동당사, 얼음창고, 금융조합, 월정리역사, 철의 삼각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등 옛 북한군의 건축물과 한국전쟁 전적지 등을 스쳐가며 '통일과 평화'의 의미를 새롭게 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무작정 달리는 여느 대회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김완식(67ㆍ자연보호마라톤클럽)씨 등 5명이 풀코스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 김씨는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한 이래 전국에 안 다녀본 대회가 없는데 이 코스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DMZ의 비경 속을 달리는 기분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50여명의 외국인도 참가했다. 특히 동호회 등 단체팀은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늘어난 400여개 팀에 달했다. 참가자와 가족들은 완주 후 광장 옆 잔디밭에서 주최측이 마련한 점심과 막걸리 등을 먹으며 가수 백지영 강민주 동그라미 등이 출연한 여흥을 즐겼다. 철원군은 2,000명 분의 밥을 짓는 대형 가마솥 두 개를 걸어놓고 즉석에서 오대쌀로 지은 밥을 제공했다.
철원=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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