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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로비' 박동선씨 곧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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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로비' 박동선씨 곧 귀국

입력
2008.09.0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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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코리아 게이트’의 장본인인 박동선씨가 조만간 귀국한다.

박씨 측은 7일 “지난달 미 뉴욕 연방법원으로부터 10~12일께 출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출소 후 일단 안정을 취한 뒤 귀국해 심경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교역이 봉쇄된 이라크 주민을 돕기 위해 유엔이 1996년부터 추진한 석유ㆍ식량 프로그램에 관여해 불법 로비를 했다가 2006년 체포됐다. 박씨는 이라크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체결해 주겠다며 후세인 정부로부터 25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 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미 법원이 그의 건강 상태과 성실한 수형 태도를 참작해 형량을 대폭 줄이면서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이번에 출소하게 됐다. 73세의 고령인 박씨는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 게이트는 1970년대 들어 미국이 주한미군을 감축을 추진하고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서 한미 간 긴장이 높아지자 한국 중앙정보부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박씨 등을 내세워 벌인 불법 로비 사건이다. 박씨는 72년부터 리처드 해너 의원 등 미국의 유력인사에게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가 76년 들통났다.

미 하원은 77년 청문회인 프레이저위원회를 열어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조사했고, 한국 정부가 한국으로 도피한 박씨의 소환을 거부하면서 한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명성을 얻은 박씨는 87년부터 활동을 재개해 각종 로비에 관여한 의혹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박씨는 한때 북한을 오가며 개성인삼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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