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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달라지는 세계' 사회적 기업가, 그들이 21세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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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달라지는 세계' 사회적 기업가, 그들이 21세기를 바꾼다

입력
2008.09.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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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ㆍ박금자 외 옮김/지식공작소 발행ㆍ520쪽ㆍ1만5,000원

1980년 유니세프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제임스 그랜트(1922~1995). 82년 전세계 개발도상국의 5세 미만 어린이중 1,400만명이 설사, 폐렴 등 면역성 질병으로 매년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을 접한 그는 이른바 '아동생존혁명'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당시 유니세프의 관련 예산은 개발도상국 어린이 1명당 20센트씩 돌아갈 정도의 미미한 수준. 재원이 제한돼 있으니 사업규모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직원들의 생각이었으나 그는 유니세프의 이런 관료주의를 개선하지 않고는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지원대상의 전체 숫자가 줄더라도 한 번 대상이 되면 끝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꾸었고 제3세계 아동보건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다들 내키지 않아 하는 카드사업에도 뛰어들어 수천만 달러 규모의 수익사업으로 성장시켜, 그가 재임하는 동안 유니세프의 예산규모는 3배로 커졌다. 그의 수완 덕분에 80년대 매해 거의 400만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건졌다.

그랜트 리더십의 요체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직원은 누구나 밀어주겠다"는 것. <달라지는 세계> 는 그랜트와 같은 이를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erpreneurs)로 명명한다. 이들은 사회적 공공성과 이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능력을 갖췄다.

책은 농촌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의 운영자 파비오 호사, 저소득층 대학보내기 활동가인 미국의 제이콥 슈람 등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가 10여명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귀 기울여 듣기', '예외적인 것에 주목하기' '현실적 문제해결 방안 찾기' 등 사회적 기업활동에 대한 이론을 정리하고 있다.

책은 이들을 사회문제를 풀기위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반추하고 실천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 "안됩니다"라는 부정의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21세기에 세상을 바꿀 주역은 이들이라고 결론 짓는다.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관심은 젊은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2006년의 '미국을 가르치자'라는 저소득층 교육프로젝트의 지원자중 2,000명 이상이 아이비리그 출신 대학생이었고 구호기금 펀드인 어큐먼펀드 연구원 15명을 모집하는데 MBA 출신 젊은이 1만1,000명이 몰렸다고 한다. 원제 'How to changer the world'(2004)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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