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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내달 1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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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내달 10일 개막

입력
2008.09.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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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서울에는 춤바람이 분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있기 때문이다. 대중적 공연부터 실험적인 현대 무용, 전통 춤까지 두루 아우르는 이 축제는 풍성하면서 알찬 프로그램으로 이름이 높다.

올해로 11회째. 다음달 10일 호암아트홀에서 한국의 전통 가무악 <처용굿> 으로 막을 올린 뒤 3주 동안 16개국 39개 단체의 춤판이 이어진다.

전체 프로그램을 둘러보면 연극성을 가미한 작품들이 먼저 눈에 띈다. <돈 큐> (10월 13일 호암아트홀)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를 바탕으로 한 코믹 발레극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임안무가인 크리스티안 슈푹이 무용수 에곤 마젠과 에릭 고띠에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현실을 벗어나 과거의 모험 속으로 도피하려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그리스 로에스 댄스 시어터의 <엘렉트라, 가해자> (10월 30일 예술의전당)는 고대 비극 <엘렉트라> 의 새로운 버전이다.

안무가 소피아 스피라투는 엘렉트라가 남동생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직접 어머니의 목에 칼을 찔러 넣게함으로써 가해자로서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스라엘 안무가 샐리-앤 프리들랜드의 <레드> (10월 16일 예술의전당) 역시 이야기가 뚜렷하다. 여인들의 사랑과 순결, 관능, 상처 등을 그린 작품으로, 펠리니와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을 만큼 강렬한 색감과 이미지가 돋보인다.

이번에 오는 단체 가운데는 네덜란드 갈릴리 무용단이 관심의 대상이다. 유럽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안무가 중 한 사람인 이칙 갈릴리가 이끄는 단체로, 이번이 첫 내한. 여성의 변덕스러운 감정 변화를 파헤친 <카멜레온> , 댄스 유럽 비평가상 수상작 <부디> 등 4편을 통해 수준 높은 현대무용의 현 주소를 소개한다.

<몸의 종말을 위한 4중주> (10월 18일 예술의전당)를 선보이는 콜롬비아 단체 '몸의 학교'는 또다른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안무가 알바로 레스트레포가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콜롬비아 아이들을 춤으로 치유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로, 세계 음악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에 비견될 만 하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이 2차 대전 당시 포로 수용소에서 작곡한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를 모티프로 한 작품을 올린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한국 안무가 김윤진과 미국의 비디오 아티스트 딘 모스가 공동 작업한 <기생 비컴즈 유(kisaeng becomes you)> (10월 25, 26일 예술의전당)는 한국 기생의 삶에서 현대 무용수들의 모습을 읽어낸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다. (02) 3216-1185 www.sidance.org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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