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에 목말랐던 이들이 한국 축구 자존심 회복의 선봉에 선다.
1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은 한국 축구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시원한 승리가 절실하다. 3차 예선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내내 시원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허정무호'는 북한전을 분위기 전환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오랫동안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며 절치부심해 온 이들이 북한전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끈다. 북한전 승리로 한국 축구와 자신의 명예 회복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골 넣는 수비수' 김동진(26ㆍ제니트)은 1년 2개월여 만의 A매치 출전을 벼르고 있다.
김동진은 조 본프레레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중용돼 왔지만 지난해부터 태극 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7월 2007 아시안컵 본선에서 김치우(24ㆍ전남)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수모를 당했고, '허정무호' 출범 이후 줄곧 부름을 받지 못하다 처음으로 호출된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부상으로 하차했다.
그러나 김동진은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 북한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두라스와의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최종전엔서 선제골을 넣었고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측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첫 선발된 김진규(23ㆍ서울)도 북한전을 맞는 마음이 남다르다. 중앙 수비 불안이 꾸준히 지적되는 와중에도 허 감독은 김진규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곽태휘(전남), 조용형(제주) 등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수비수들을 중용하면서도 김진규는 매번 배제돼 대조를 이뤘다.
강민수(22ㆍ전북)와 함께 북한전의 수비라인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진규는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계속 선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집 훈련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조재진(27ㆍ전북)은 설욕전의 상대를 제대로 만났다. 조재진은 3월26일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3차 예선 2차전에서 대표팀 간판 공격수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한번 날리지 못한 채 하프타임에 교체됐고, 이후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6개월 전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 조재진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욱 주목되는 까닭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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