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아버지 암'으로 불린다. 50대 이후 남성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있는, 밤알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남성 생식기다. 주로 전립선의 주변부로부터 시작되는 악성 종양이 바로 전립선암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본인이 증상을 느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고령화로 인해 전립선암 환자 수가 암환자 증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 암환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규 전립선암 환자수는 2006년 3,436명으로 2000년보다 236%나 늘어났다.
■ 50대 이상 남성 1년에 한 번, 조기 검진을
대한비뇨기학회는 2005년 한국인에 맞는 전립선암 예방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50대 이상 남성은 1년에 한 번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 검진은 남성 건강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의 하나는 서구화된 식습관이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도록 한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특히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먹으면 좋다.
■ 어떤 치료제 있나
전립선암 치료법은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기본이다. 하지만 이들 요법은 종종 발기부전, 요실금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최근 이런 부작용이 적은 호르몬 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암세포 증식이 촉진된다. 호르몬 요법은 남성 호르몬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막아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전립선암 호르몬 요법은 국소 진행성 또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에 주로 쓰인다.
남성 호르몬은 고환에서 95%, 부신에서 5%가 생성되므로 호르몬 치료제는 고환에 작용하는 것과 부신에 작용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뉜다. 고환에 작용하는 호르몬 치료제로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졸라덱스'(성분명 고세렐린)와 한국애보트의 '루크린'(성분명 류프로렐린) 등이 있다.
루크린은 1975년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세계 처방률 1위를, 졸라덱스는 1987년 전립선암 치료제로 출시돼 국내 처방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신에 작용하는 호르몬 치료제로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카소덱스'(성분명 비칼루타마이드)가 대표적이다. 1997년 국내 출시돼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소덱스는 여러 임상을 통해 전립선암 환자의 사망 위험과 암 진행 위험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과 골밀도 유지, 신체활동 등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확인됐다. 이 약이 나오기 전에는 플루타마이드가 쓰였지만 간 독성과 심한 설사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 잘 쓰이지 않는다.
이밖에 고환과 부신에 동시에 작용하는 호르몬 치료제로 바이엘헬스케어의 '안드로쿨'(성분명 사이프로테론)이 있다. 이 약은 스테로이드성 먹는 치료제로 수술할 수 없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쓰인다. 몸무게가 늘고 골다공증,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 우려로 많이 쓰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호르몬 치료법은 80~90%의 치료 효과를 보일 정도로 우수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전이성 전립선암 일부 환자에서는 호르몬 요법이 효과가 없는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으로 악화된다. 이런 환자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과 같이 프레드니솔론 제제를 병용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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