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이 전체적으로 학교가 부족한데도 남는 교실은 535개실이나 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 지역의 일부 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적정인원을 초과하는 바람에 상당수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내 빈 교실은 초등학교 249개, 중학교 180개, 고교 96개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교당 교실을 평균 43개실로 계산할 때 12.5개의 학교가 비어 있는 셈이다.
이같이 유휴 교실이 많은 것은 저출산에 따라 학생수가 감소하는 데다 주민들이 도심에서 개발지역인 신도시 등으로 이전, 도심 공동화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남동구의 경우 논현택지지구는 학교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구월동과 간석동 등 도심 지역은 교실이 남아 돌고 있고, 서구도 대규모 아파트 지역인 검단지역은 학교가 크게 부족하지만 가좌동과 석남동 등 상당수 교실이 텅 비어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남는 교실이 있는 각급 학교에 평생학습이나 방과후 학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예산과 인력 문제로 인해 해결 방안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은 논현택지지구,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 3곳,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190개의 초ㆍ중ㆍ고교를 신설해야 한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예산부족으로 학교 신축이 어렵다며 개발사업자가 학교를 건립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어 당사자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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