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6월 모의평가에 이은 두 번째 전국 단위 시험으로, 11월 13일 본 수능을 앞두고 재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치른 마지막 실전 연습이다.
평가원은 "전체적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되,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한 문제들을 다수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양락 출제연구부장은 "6월 모의평가에서 다소 어렵거나 쉬웠다고 지적됐던 수리영역과 화학II 과목의 난이도 조정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전문기관들은 "6월 평가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는 고난도 문항들이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올해 본 수능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전 영역에서 실생활과 관련해 자료 분석 능력을 측정하거나 시사적인 소재를 다룬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며 "특히 인문ㆍ자연계열 모두 수리영역이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53만7,296명, 재수생 8만2,733명 등 총 62만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성적표는 26일까지 개별 통보된다.
■ 언어영역
지난해 수능에 비해 교육방송(EBS) 활용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운문 복합 지문은 작품과 문제가 모두 어려웠다. 비문학 제재는 정확하고 구조적인 독해를 요구하는 지문과 문항들이 집중적으로 출제됐다. 특히 시각자료를 제시하고 적용하거나 심층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들이 늘어나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 수리영역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6월 모의평가 경향이 이어졌다. '가', 나'형 모두 함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초로 응용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았다. <보기> 의 각 물음이 까다로운 문항(미ㆍ적분 29번)과 로봇이 움직이는 경로를 찾는 문항(나형 11번)은 개념과 원리를 복합적으로 결합해 눈길을 끌었다. 보기>
■ 외국어(영어)영역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등급간 변별력을 감안해 4, 5문항 정도가 까다롭게 출제됐다. 적절한 대답을 고르는 말하기 문제의 경우 선택지 내용이 복잡해 미리 해석을 해두지 않은 수험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독해는 지문이 길어졌고 해석이 만만치 않은 문제가 상당수 나왔다. 또 문장 구조 자체를 묻는 문제(21번)나 문맥으로 파악하기 힘든 어휘가 등장한 문제(27번) 등도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 탐구영역
과학ㆍ사회탐구 영역 모두 2008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까다로웠다. 특정 단원이 아닌 자료와 도표 해석 등 통합 교과를 아우르는 문제가 하나의 출제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지구과학Ⅰ 과목에서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과 그림에 있는 시를 해석한 자료로부터 달의 관측 위치와 위상을 묻는 문제(16번)는 접근 방식이 참신했다는 평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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