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세훈)는 3일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ㆍ합병(M&A) 과정의 비리 의혹과 관련, 현재현(59) 동양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2월 동양메이저 추연우(49ㆍ구속) 건설부문 대표가 이모(61ㆍ구속) 전 한일합섬 부사장에게 "인수 기업으로 동양메이저를 추천해 달라"며 3억원을 주는 등 총 18억9,4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동양메이저가 인수 전 한일합섬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합병한 뒤 차입금(1,700억원)과 출자금(1,000억원)을 한일합섬 자산으로 상환한, 이른바 자금차입에 의한 기업인수(LBO) 기법을 사용한 경위를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현 회장은 현재 참고인 자격이며, 아직 뚜렷한 혐의를 포착한 단계가 아니어서 귀가시킨 뒤 필요할 경우 1∼2차례 더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측은 "한일합섬 인수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자금의 상환은 동양메이저와 한일합섬 합병 후에 이뤄졌기 때문에 LBO 방식과 무관하며, 이씨에게 준 돈은 정보제공 대가가 아닌 경영자문료"라고 해명했다.
현 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로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하다가 그룹 경영을 맡은 검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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