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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두 얼굴'/ 증시선 호재로 오랜만에 환호…환율은 달러 강세 부추겨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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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두 얼굴'/ 증시선 호재로 오랜만에 환호…환율은 달러 강세 부추겨 비명

입력
2008.09.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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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즐겁기만 했던’ 국제유가 하락 소식이 3일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에 서로 다르게 작용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외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105달러대까지 폭락했다. 멕시코만 정유시설을 위협했던 허리케인 구스타브 세력이 줄어들자 안도감에 급락한 것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기업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어 증시에는 항상 호재였고, 덕분에 3일 국내 증시도 이틀 폭락 후 오랜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오히려 환율이 3일째 폭등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추가 급락해 배럴당 100달러 선도 깨질 경우, 환율급등세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유가하락은 증시안정과 경기개선을 통해 외환시장에 안정효과를 줄 수도 있지만,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환율급등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유가의 ‘이중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1, 2주 정도 단기간은 유가 하락이 외환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다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올해 경상수지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 약화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수입 유가 하락으로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환율상승압력도 해소된다.

특히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도 줄어들고 통화당국의 긴축 기조도 완화될 수 있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가하락은 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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