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가중되자 공무원 인기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중국청년보는 최근 한 인터넷 포탈 사이트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대졸자 및 대졸 예정자 2,440명 중 86%가 공무원 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4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자의 77%는 공직을 '철밥통' 즉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안정된 복지(73.2%), 부담이 적은 업무(59.9%), 시험만 잘 보면 합격이 가능한 점(41.2%) 등이 꼽혔다.
후난(湖南)성에서 올해 대학을 졸업한 천(陳)모씨는 "국가공무원시험 합격은 사실상 평생을 보장 받는 보험증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에 대한 이런 인기는 중국 대학생들이 전통적을 선호해왔던 국유기업, 다국적 기업 등의 직종을 넘어설 정도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올해 각종 국가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60대 1을 넘어섰다.
그러나 공직 선호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청년보는 "공무원 인기는 직업 선호 현상이라기 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를 반영한다"며 안정을 중시하는 청년들의 보수화를 염려했다. 특히 공무원이 되려는 젊은이의 상당수가 공복의식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류(劉)모씨는 조사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등의 태도는 없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공직에 들어와 돈을 벌고 승진하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기 때문에 부패가 이어진다"고 평했다.
중국은 최근 5년간 10%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고도성장을 질주해왔지만 최근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대졸자 60명 당 1명만이 취업에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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