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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젊은 기자 170명 "이병순 사장 사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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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젊은 기자 170명 "이병순 사장 사퇴를"

입력
2008.09.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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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9년 이하의 KBS 기자들이 지난 주 취임한 이병순 KBS 사장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봉합 국면을 맞았던 KBS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KBS 기자들은 3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장은 18년만에 KBS에 경찰력을 동원해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고, 절차와 상식을 무시한 KBS이사회가 선출한 인물"이라며 "선배로서 용단을 내려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일부 프로그램 존폐의 진지한 검토'에 대해서 취재ㆍ제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유재천 이사장의 퇴진과 노조의 전국비상총회 수용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입사 9년 이하 기자 280명 가량 중 170여명이 동의했다.

이들은 "KBS를 둘러싼 시국에 대해 염려하고 방송 독립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사회의 밀어붙이기식 사장 해임과 이 사장 취임 등을 지켜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내부 구성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앞으로 투쟁의지를 모으는 첫 발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정창화기자는 "오늘은 우리의 뜻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지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기자총회 등을 통해 촛불문화제 개최 등 투쟁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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