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주도의 국내 컨소시엄이 확보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바지안 광구에서 석유가 발견돼 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3일 "최근 바지안 광구 내 유목민 거주지역에서 유목민들이 우물을 파는 과정에서 석유가 검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향후 유전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지안 광구는 지난해 11월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GS홀딩스, 대성산업, 삼천리, 범아자원개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확보했으며, 예상 매장량이 13억 배럴에 달한다. 특히 광구 확보와 동시에 현대건설을 포함한 국내 7개 건설사가 총 110억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등 이라크의 전후 재건사업에도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바지안 광구에서 실제 석유가 검출됨에 따라 사업 추진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컨소시엄은 당초 1억1,500만달러를 들여 3∼4년의 탐사과정을 거친 뒤 하루 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향후 2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었지만, 예상보다 일찍 석유가 발견돼 계획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매장량도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당초 예상한 가매장량은 5억 배럴이었지만 최근 13억 배럴까지 늘어났다"며 "이번 석유 발견으로 가매장량이 실제 매장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이라크 중앙정부가 승인해 주느냐 여부가 관건이지만, 일단 광구에서 석유가 발견된 만큼 개발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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