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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간질은 완치가능 질병, 어린이 경련 지속땐 진단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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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간질은 완치가능 질병, 어린이 경련 지속땐 진단 꼭!

입력
2008.09.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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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씨는 경기를 자주 일으키는 6살짜리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간질인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아연실색했다. 잘 놀던 딸아이가 넘어지더니 몇 초간 기절했다 울기에 그저 많이 놀라 그런가 보다 했기 때문이다.

간질은 뇌세포에서 전기 에너지가 지나치게 많이 방출되는 일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질병이다. 정신병과 구분되는 것은 뇌세포 전기 에너지의 과잉방출에 의해 발작이 일어날 때를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수백만개의 전기 에너지를 방출하는 뇌세포를 갖고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과잉방출하는 뇌세포가 뇌의 어느 부위에 있는지에 따라 손발이 마비되거나 떨고, 정신을 잃는 등 다양한 발작 증상을 일으킨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신성병'이라고 불렀을 만큼 오래된 질병이다.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시저, 알렉산더, 나폴레옹 등도 간질 환자였다.

■ 어린이 경련은 증후성 발작이 많아

어린이의 5% 정도에게서 나타나는 경련은 부모를 매우 당황하게 만든다. 소아기에는 경련을 일으키는 인자가 많고 뇌가 발달하는 단계여서 경련이 생기기 쉽다. 열이나 다른 질병으로 인해 급성으로 경련이 나타난다면 급성 증후성 발작일 가능성이 높다. 항경련제를 계속 먹어야 하는 간질과는 다르다.

다만 열성 경련 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이상이 있거나, 경련이 15분 이상 오래 지속되거나, 경련이 전신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면 간질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소아신경학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야 한다.

초등학교 이전에는 넘어지거나 다른 전조 증상 없이 몇초 동안 멍했다가 다시 하던 일을 계속하는 현상이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되는 '결신 발작'이나 수면 중 부분 발작을 일으키고 특이한 뇌파를 보이는 '양성 로랜닥 간질'이 흔하다.

■ 조기 발견이 치료 관건

간질이라고 하면 천형이나 되는 듯 절망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다.

간질 진단에는 뇌파를 이용한다. 뇌는 활동하는 동안 미약하지만 전기를 일으키는데, 그 미세한 전기를 포착해 그려내는 것이 뇌파다. 뇌파 검사는 간질의 종류와 경과를 쉽게 알려줄 뿐 아니라 전혀 위험하지 않다. 이밖에 간질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이용된다.

간질 치료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식이요법 등이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원인 질환과 간질의 형태에 따라 결정된다.

어린이 간질의 약물 요법은 한참 성숙하는 아이의 뇌와 신체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많은 부모가 계속되는 약물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간질은 약의 부작용보다 그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한 질병이다. 약의 부작용은 세심히 관리하면 대부분 피할 수 있다.

식이요법은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많이 쓰인다. 선호하는 식이요법으로는 3대 영양분 섭취 비율을 지방 80%, 탄수화물과 단백질 20%로 바꾸는 '케톤 생성 식이요법'이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이문향(소아과) 홍승봉(신경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흥동 교수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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