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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도 "9월 위기설 근거없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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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도 "9월 위기설 근거없다" 한목소리

입력
2008.09.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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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4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9월 경제 위기설'에 대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는 경제상황이 어렵고 특히 서민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위기설에 대해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연합기도회에 참석, "사실은 과거 같으면 경제 위기설이나 9월 위기설 같은 것이 나오면 각 정파가 그것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일들을 했다"며 "하지만 이런 좋지 않은 소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들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경제 위기설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야당은 지금껏 "최근의 경제 위기설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과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이라고 지적했을 뿐 구체적으로 경제 위기설이 사실에 가깝다는 주장을 한 적은 없다. 따라서 정 대표의 이날 언급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정부 여당과의 정책 차별화를 통해 대안정당으로 인정받겠다는 뜻"(정책위 관계자)으로 해석된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9월 위기설과 관련,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충격이 너무 커서 국민들이 경제가 조금만 나빠져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 같다"면서 "대체로 4, 5년마다 한번씩 불경기가 찾아오곤 하는데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한국 경제의 체질이 상당히 바뀐 만큼 표면적으로 나타난 지표가 유사하다고 해서 경제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정위 전체회의에선 예상대로 9월 위기설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 정책의 신뢰 상실을 위기설 확산의 요인으로 꼽으며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을 요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위기설 자체가 과장된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지금 상황은 97년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데도 많은 국민들이 제2의 외환위기를 걱정하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 가면 실제로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도 "위기설이 불거진 것은 대외적 불확실성과 불안 심리,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외국인들이 국공채를 많이 갖고 있고 채권만기가 9월에 오기는 하지만 충분히 소화능력이 있는 만큼 9월 위기설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도 "9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 채권도 대부분 재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며 채권투자자금이 일시에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시장의 신뢰상실 상황을 반전시킬 대책이 없다면 최후 수단으로 결국 인사 문제까지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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