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보험을 125개나 든 뒤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는 방법으로 3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타내 생활비로 써 온 일가족 4명이 검거됐다.
신모(50) 김모(49)씨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던 보습학원이 잘 되지 않자 억대 보험사기극을 계획했다. 2002년 2월께부터 지난 8월까지 남편 신씨 명의로 31개, 아내 김씨 명의로 38개, 두 아들 명의로 56개 등 125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신씨는 한 때 보험설계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청구하기 쉽고 보험금이 많이 나오는 보험만 골라 가입했다. 신씨 가족이 내는 보험료는 많을 때는 한 달에 400만원에 달했다.
신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방간과 급성위염 등을 호소하며 병원 3곳을 옮겨다니며 입원, 보험사 3곳으로부터 입원비 합의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아냈다.
신씨 가족은 2003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모두 19차례에 걸쳐 감기 고혈압 등 통원치료가 가능한 병인데도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는 사기극을 벌여 16개 보험사로부터 2억9,000만원을 받아냈다.
이들의 보험사기 행각은 장기간 입원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는 보험사의 제보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났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4일 신씨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와 두 아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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