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부자고객을 붙잡기 위해 세금 관련 세미나, 비서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 주가 폭락으로 부자고객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영업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프라이빗뱅킹(PB) 고객 400명을 초청해 '9ㆍ1 세제 개편 관련 금융 세미나'를 연다. 국민은행 원종훈 세무사가 강사로 나와 PB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인 상속세, 소득세 및 부동산세 관련 세제 개편 내용을 분석하고 활용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경제 전문가를 초청해 최근 금융시장을 진단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부자고객들도 자산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거액 자산가들의 '주파수'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관리자산 5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콜센터에 전화만 하면 항공예약 대행 등 실생활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스타 아우름'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고객이 휴가를 겸한 출장으로 1주일 간 해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 티켓, 호텔 예약 뿐만 아니라 고객의 취향과 건강을 고려한 현지 레스토랑 예약, 국내 가족들에게 선물할 아이템 정보까지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삼성 PB센터'를 열고 여성인 조희선 부장을 센터장에 임명했다. 여성 PB 고객은 물론 까다로운 성향의 남성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수신 금액 기준 10억원 이상 거래 고객을 전담하는 삼성 PB센터에서는 글로벌 금융 아카데미, 일대일 부동산 컨설팅, 고객자녀 해외유학 자문, 미술품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이달 중 PB고객을 대상으로 세제 개편안 관련 세미나를 열 계획이며,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골프 클리닉, 와인 및 요리 강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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