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고 있던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꿈틀대고 있다. 그동안 당내 계파에 얽매어 정치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지만 최근 각종 모임을 만들고 있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친 이명박, 친 박근혜 등 계파를 초월한 당내 개혁 초선 의원 12명이 '민본21'을 공식 출범시켰다.
주광덕 김성식 김영우 권영진 김선동 의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6월 국회가 개원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회생과 민생을 챙기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첫 모임을 가진 후 아예 매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민본21은 특히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들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올바르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강한 문제제기를 하겠다"며 "낡은 정치의 극복과 한나라당의 미래지향적 개혁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유일호 안형환 의원 등 8명도 7월부터 '이목회'(耳目會)를 구성해 매월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있다. 한 참석 의원은 "솔직히 당내에 계파가 존재함에 따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정국을 관망하는 정중동(靜中動)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 모임을 통해 활발하게 정책도 공부하고 당내 현안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심회'(虛心會)라는 모임도 있다. 마음을 비우고 모임을 갖자는 뜻으로 계파와 지역을 떠나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정치를 하자는 취지로 강성천 김성태 의원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도 매월 한차례씩 만나 허심탄회하게 국정현안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고 각종 현안에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21명도 뭉쳤다. 6월부터 '비례친목모임'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 만나는 동안 박희태 대표 등을 초청해 당내 현안과 정책 비전을 토론했다.
이달곤 강승규 등 친이 직계 20명도 지난 1일 '일하는 초선들'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갔다. 한 참석 의원은 "정치 세력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책 국회를 만들자는 취지"라며 "소위원회도 구성해 한달에 2번 정도 만나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