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며 환율이 모처럼 떨어졌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5원이나 폭락, 1,12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계속됐던 폭등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외환당국은 밤 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개입에 나서 개장 초부터 환율을 떨어뜨렸다.
시장에선 그 동안 지나치게 부풀려졌던 '9월 위기설'에 대한 공포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 보유채권만기일인 10일 이후가 되면 9월 위기설의 허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연일 자신감을 표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위기가능성을 낮게 평가함에 따라 시장에서도 '패닉' 증상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3일 3거래일 동안 총 6,168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돼,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을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조기에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내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도 시장안정에 기여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오는 11일 10억달러 내외의 외평채 발행을 위해 8일부터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면서 "9월 위기설이 진짜인지 아닌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 상황상 낮은 금리에 채권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외평채 발행은 그동안 막혀있던 민간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 평가사들은 일제히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외평채 등급)을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혀 위기우려를 불식시켰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