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위원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과 관련, 학생들에게 광우병 동영상을 보여준 교사들의 현황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위원회 이상진 위원은 2일 '교육위원 이상진 위원 요구자료 제출'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시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보냈다.
이 위원은 공문에서 ▲광우병 관련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교사 현황 ▲학교별 애국조회 현황 ▲수업 중 대통령 비하 발언이나 유인물 제작 및 배포 현황 ▲수행평가시(또는 토론 수업, 시험문제 출제) 광우병ㆍ미국산 쇠고기 관련 평가 현황 등 5개 항목에 대한 답변 자료를 8일까지 시교육청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자료 양식에는 해당 교사의 이름은 물론 담당과목, 방영 횟수, 녹화여부 등을 상세히 기재토록 했다. 또 토론수업이나 시험문제 등 수행평가 시 광우병 및 미국산 쇠고기 관련 평가 내용 등이 있는 지도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교육계 주변에서는 "명백한 교권 침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위원이 사회적 논란이 마무리 되지 않은 특정 사안에 대해 교사들의 개별 행위를 조사토록 학교측에 요구한 것은 월권이자 교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특히 광우병 동영상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 빅3' 이외 지역에 대해서만 자료를 내도록 해 전국교직원노조 등 특정단체를 겨냥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광우병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만큼 교사들이 잘못된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교육위원으로서 대책 마련에 앞서 현황 파악을 주문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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