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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청수와 만수시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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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청수와 만수시대 된 것 같다"

입력
2008.09.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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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당의 대여 투쟁은 두 곳의 목표물에 집중돼 있다. 바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어청수 경찰청장이다. 정기국회가 열리면서 전선이 곳곳에 널려 있지만 요 며칠 유독 이 두 사람의 사퇴에 민주당의 화력이 쏟아지고 있다.

2일 민주당의 움직임도 크게 두 갈래였다. 오전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는 그야말로 강 장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가 먼저 1997년 외환위기 직전 모 일간지 사설을 인용하며 "강 장관은 당시 재경부 차관으로서 사퇴 대상이었고 11년이 지난 오늘도 국민적 사퇴 대상"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강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료들이 총동원돼 한국 경제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는데도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 시장의 신뢰를 저버린 강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의 인적 쇄신을 단호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장관 경제팀이 성장과 안정 기조, 고환율과 저환율 정책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경부대운하 등에서 수시로 말을 바꾼 것이 시장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진단이다.

어 청장에 대한 공격도 거셌다. 문화체육관광방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 7명은 오전 11시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을 찾았다. 명목은 불심 달래기였지만 사실상 코너에 몰린 어 청장 밀어내기 차원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는 지도부와 민주당이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어 청장 사퇴를 주장하는 불교계 입장에 힘을 보탰다. 1일과 2일 연이어 지도부 면담을 요청한 어 청장에게 냉랭한 반응을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사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민주당이 두 사람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쇠고기 파동 이후 겨우 진정되는 듯했던 민심이 다시 꿈틀거리는 원인이 경제위기설과 불교계의 등돌리기라고 본 것이다. 특히 이전에도 두 사람에 대한 사퇴 주장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이번엔 여론도 두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뒷심을 보태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경제살리기와 종교 편향이라는 현안을 풀기 위해서라도 강 장관과 어 청장은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이 3일 현안 브리핑에서"(영화) <칠수와 만수> 도 아니고 '청수와 만수'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신조어까지 만들어 비꼰 것은 당분간 두 사람에 대한 공세가 집중될 것임을 예고한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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