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제사나 차례 후 쓰고 남은 차례주가 집에 쌓여 있어요. 한두 병도 아니고, 차례주로 뭘 할 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음식에 넣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한가위가 일주일 앞이다. 경기는 안 좋아도 오랜만에 차례상 앞에 모여 앉은 가족들의 온기는 훈훈하다. 술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올해 가족 술자리에는 차례상에 올렸던 전통주를 이용한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차례 지내고 나면 창고나 냉장고 한 켠으로 밀려나는 푸대접 대신 음복도 하고, 가족 술자리에 즐거운 화제거리도 제공할 수 있다. 전통주는 쌀로 빚은 덕에 숙취 걱정이 없어 부담도 덜하다.
차례에 가장 많이 쓰이는 술은 곡주다. 국순당의 차례 전용주인 '예담 차례주'는 주정(酒精)을 섞지 않고 쌀로 빚은 100% 순수 발효주. 술(3ㆍ숫자는 혼합비율)에다 토마토 주스(3)와 꿀(1)을 넣은 뒤,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하면 된다. 토마토 주스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타메이트 성분이 들어 있어 머리가 상쾌하고 숙취가 없다
인삼주도 차례상에 종종 올라간다.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에 좋다지만, 평소에 먹기는 부담스럽다. 인삼주(2)에다 블루 큐라소 시럽(1/2), 사과주스(1), 레몬주스(1/2)를 섞으면 푸른 빛을 띤 '웰빙' 술이 탄생한다. 단 맛을 원한다면 꿀(1)을 넣으면 된다.
피로회복과 소화촉진에 좋은 매실주와 강장제로 쓰이는 구기주를 섞으면 술이 아니라 거의 '약' 수준이다. 매실주(2), 청양 구기주(1/2), 탄산(1/2), 라임주스(1/2), 미도리(1/2)를 넣어 얼음과 함께 믹서로 갈면 된다.
필수 아미노산이 10여 가지 들어있다는 막걸리도 칵테일로 만들면 일품이다. 막걸리(2)에다 탄산수(1), 오렌지주스(1), 망고주스(1), 라임주스(1/2)를 분량대로 믹서에 얼음과 함께 넣어 갈면 달콤하고 상큼한 맛의 술이 탄생한다.
재료 혼합 비율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리 할 수 있다. 술 색깔은 주스 종류에 따라 변화무상하다. 복분자와 오미자도 칵테일로 하면 혼자 먹기 아까운 술이 된다. 하지만 역시 과음은 금물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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