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블루 라벨 오픈'은 외국계 기업 최초로 디아지오코리아가 주최한 한국프로골프대회(KPGA)다.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
'조니워커' '원저' '딤플'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주류회사 디아지오(Diageo)가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올 들어 진로발레타인스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린 디아지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다.
담배회사(필립모리스)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다 2006년 '술'(디아지오)로 업종을 바뀐 김종우(47ㆍ사진)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지난 주말 제주 골프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시장에서 12년산 이상의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 대한 판매 확대를 선언했다.
현재 40% 정도인 시장점유율을 2011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새로 출시돼 인기가 높은 '뉴원저' 판매량을 늘리고, 국내시장에서 발레타인보다 판매가 적은 '조니워커'의 마케팅을 강화하면 5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김 사장의 이런 공격적인 경영목표는 도전적인 성장 배경에서 기인하다. 외교관이었던 부친을 따라 초등학교 이후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미 미시간대 MBA를 마친 뒤, 시티은행과 필립모리스에서 근무하며 스위스,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등에서 '글로벌 커리어'를 쌓았다.
시장점유율 50% 달성을 위해서는 김 사장의 카리스마는 물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따라잡을 수 없다. 직원들 스스로가 일을 즐길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회사 경쟁력도 생기는 법이다."
때문에 그는 직원 중심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조직(지점 20여개ㆍ직원 320여명)이지만, 가족적인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스스럼 없는 회사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뤄진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마음과 마음 봉사단'을 통해 시각장애인용 녹음도서 제작, 수자원 보호, 지역봉사, 재난재해 구조 활동을 펴고 있다.
스포츠의 도전정신과 침착함을 요구하는 골프를 좋아한다는 김 사장(핸디 8)은 "즐겁게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다 보면, 시장점유율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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