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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車 "난 달리고 싶다" "고유가로 경차는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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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車 "난 달리고 싶다" "고유가로 경차는 잘나가…"

입력
2008.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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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디젤차 구입을 포기했다. 휘발유차 보다 연비가 뛰어난 디젤차를 구입하려 했으나 선택의 폭이 좁았기 때문. 국내 디젤 세단이 몇종이 안 된 데다 차값이 휘발유 모델 보다 비싼 것이 김씨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여대생인 박모씨는 경차 구입을 위해 자동차 매장을 찾았으나 헛걸음을 해야만 했다. 기아차 매장에 간 박씨는 뉴모닝을 계약을 하더라도 빨라야 내년 1월이나 2월이 돼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이어 GM대우차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으나 마티즈 역시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만 들었다.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유가로 인해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고유가가 고착화되면서 경차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디젤차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차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구입을 아예 포기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디젤차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경차 구입은 하늘의 별따기

경차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올 초부터 1,000㏄급 기아차 뉴모닝이 경차로 편입되면서 붐이 인 데다 유가가 급상승하면서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진 것. 올 1월 출시된 기아 뉴모닝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3만여대 이상 출고가 밀리면서 지난달 초 이미 올해 출고분 계약이 마감됐다. 기아차는 모닝이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물량까지 주문이 폭주하자 7월 중순부터 서산공장 뉴모닝 생산라인을 증설, 생산능력을 15만대에서 18만대로 끌어올렸다.

GM대우차 마티즈도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마티즈 재고량은 거의 제로 상태. 정상적 출고가 이뤄지려면 3,000대 정도가 쌓여있어야 한다는게 GM대우측 설명이다. 지금 마티즈를 계약하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디젤차 갈수록 찬밥신세

국내에서 디젤차의 인기는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가격 차이가 없어져 고객들이 디젤차 구입을 꺼리고 있는 것.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디젤차 개발을 꺼리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똑같이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은 어떻까. 오히려 이들 국가에서는 디젤차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고유가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연비가 우수한 디젤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선진국의 2008년 상반기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 중 디젤차의 비율이 한국에 비해 최대 6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경제 분석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자동차 산업 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유럽 주요국의 디젤차 신규등록비율은 ▦영국 43.1%(60만4,215대) ▦프랑스 78.3%(88만3,625대) ▦스페인 68.9%(56만7,503대) ▦독일 45.1%(73만6,062대) ▦이탈리아 52.50%(66만4,798대)로 평균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디젤차 비율은 18.7%(10만8,494대)로 이들 국가에 비해 크게 낮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하니웰코리아의 최진환 부장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디젤차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며"지구온난화와 고유가에 대비해 국내에서도 디젤차 보급을 위한 제도 마련과 기술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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