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공동인수를 위해 민간은행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총재는 2일 신용회복기금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리먼을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보다는 공동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민간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산은의 움직임은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이런 종류의 협상은 국책은행이 아닌 민간금융기관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 총재도 "정부와 견해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민 총재는 그러나 "리먼측과 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향후 협상 진행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먼에 대한 실사를 계속하고 있고 잠재부실의 규모를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산은과 공동 인수 파트너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은행이나 지주사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은행은 "산은으로부터 공동 인수를 제안 받은 적도 없으며 리먼 인수에 관심도 없다"고 말했고, 하나은행도 "리먼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