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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9일 국민과의 대화, 청와대 "말하기보다 듣는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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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9일 국민과의 대화, 청와대 "말하기보다 듣는 자리로"

입력
2008.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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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일 저녁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 라는 100분짜리 TV 생중계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에 나선다.

이 대통령과 출연자들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날 방송에는 전문가 패널로 정치 분야 유창선 시사평론가, 경제 분야 엄길청 경제평론가 등이 나선다. 또 일반 패널은 무작위로 선발된 90명이 참석한다. 당초 일반 패널로 역도선수 장미란 등이 검토됐으나 작위적 선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사회는 정은아 아나운서가 맡는다.

청와대는 이번 대화를 이 대통령이 발언하기보다는 청취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불교계의 종교 편향 논란과 경제 위기론이 대두된 상황임을 감안,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가급적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방어적 모습으로 방송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패널들의 신랄한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통해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라면서 "전문가나, 일반 패널이나 질문이 경제 쪽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조만간 이 대통령에게 이번 대화 방송에 담을 내용과 메시지 등을 보고한 뒤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수석실별로 각 현안을 취합한 뒤 1, 2차례 통합회의를 열어 대화 내용 등을 최종 결정하고, 이어 이번 주말께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4시간짜리 리허설을 실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초 국민과의 대화를 추진했으나 촛불집회 등으로 연기되다 이번에 하게 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대화를 통해 국정운영을 위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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