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상 2번째로 같은 날 2명의 타자가 동시에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세웠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격수 스티븐 드류(25)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3루수 애드리언 벨트레(29)는 2일(한국시간) 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2명의 타자가 동시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1920년 9월18일 보비 비치(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조지 번스(뉴욕 자이언츠) 이후 무려 88년 만이다.
드류는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 5타수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드류는 3회 3루타, 5회 우월 솔로홈런을 친 뒤 7회 좌월 2루타를 잇따라 때려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드류는 성에 차지 않는 듯 8회 2루타 한 개를 추가, 5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애리조나 팀 자체로는 루이스 곤살레스(2000년)와 그렉 콜브런(2002년)에 이어 3번째 사이클링 히트. 애리조나는 드류의 맹활약에 힘입어 8-6 승리를 거뒀다. 드류는 경기 후 "사이클링 히트를 알았지만 기록에 신경 쓰기 보다 경기를 이기는 데 주력했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벨트레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5안타 3타점 5득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팀의 12-6 대승을 이끌었다. 2회 0-0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포로 기세를 올린 벨트레는 4회 좌전 안타, 7회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린 뒤 8회 자신의 시즌 첫 우중월 3루타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시애틀 프랜차이즈 사상 4번째 사이클링 히트.
팀의 4연승을 이끈 벨트레는 "우리는 매일 이기길 원하지만 올시즌은 매우 어려웠다"며 "4연승을 넘어 10연승, 15연승을 달렸으면 좋겠다"고 말해 역시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을 먼저 내세웠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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