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되돌린 관중만 1,000여명. 지는 법을 잊은 듯한 연승 행진. 프로야구를 강타하고 있는 부산발 롯데 돌풍이 태풍으로 변하고 있다.
롯데가 팀 역대 최다연승 숫자를 '11'로 늘리며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또 시즌 17번째 매진을 이루며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롯데는 2일 부산 LG전에서 강민호의 홈런 포함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8-3으로 승리했다. 11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지난달 31일 부산 삼성전에서 16년 만에 경신했던 팀 연승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1연승은 지난해 SK를 비롯해 27년 통산 8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
1승을 추가하면 지난 2002년 15연승을 달성했던 삼성 이후 6년 만의 12연승을 거두게 된다. 또 2위 두산을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 단일리그로 바뀐 89년 이후 19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든다. 롯데가 단일리그에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흥행에서도 새 역사를 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기념일에 맞춰 야구장을 무료 개방한 이날도 무난히 만원 관중(3만명)을 달성, 홈 53경기에서 116만3,432명을 동원하며 평균 2만1,952명을 끌어 모았다. 앞으로 10만1,330명만 더 채우면 95년 LG가 세운 한 시즌 최단 관중 기록(126만4,762명)을 넘어선다.
3만 관중이 꽉 들어찬 사직구장의 일방적인 응원, 연승을 거듭할수록 견고해지는 롯데의 투ㆍ타 조직력 앞에 최하위 LG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롯데는 1회 시작하자마자 2사 후 3번 조성환부터 4연속 안타로 3점을 선취한 뒤 3-2로 쫓긴 4회 김주찬의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달아났다.
6-2로 앞선 6회 강민호의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포가 터지자 사직구장의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롯데는 후반기 7경기 포함,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4번 이대호는 16경기 연속안타 및 21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고, 5번 가르시아는 타점 2개를 보태 시즌 96타점째를 올리며 2위 김태균(86개ㆍ한화)과의 격차를 10개로 벌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11승(7패)째를 올리며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올시즌 평일 최다 관중(2만8,821명)을 기록한 잠실에서는 두산이 고영민의 만루홈런(시즌 21호ㆍ통산 485호)을 앞세워 한화를 6-1로 제압했다. 인천에서는 SK가 히어로즈를 4-2로 이겼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7-3으로 꺾고 4위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2사 1ㆍ2루에서 등판, 나지완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임창용(98~2000년)에 이어 2번째로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부산=성환희 기자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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