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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유럽정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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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유럽정복 잰걸음

입력
2008.09.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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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룬 박주영(23ㆍAS 모나코)이 프랑스 르샹피오나에서의 활약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배번 10번의 유니폼을 받은 박주영은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 새로운 팀에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적료 200만 유로(약 32억원)에 4년 계약을 맺은 박주영은 구단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히카르두 고메스(브라질) 감독 같은 명장이 지휘하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AS 모나코 덕에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팀에 적응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리그와 동료를 통해 더욱 훌륭한 선수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후 소속팀에서 두 경기를 뛰어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주영은 "스트라이커를 맡아 왔지만 모나코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 감독님이 훈련에서 내 플레이를 보고 결정하실 일이다"고 말했고 "브라질에 1년간 유학해 포르투갈어를 조금 할 줄 알아 감독님과의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만 최대한 빨리 프랑스어를 익혔으면 좋겠다"며 언어 장벽 극복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박주영은 당초 이적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일시 귀국,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재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모나코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 르샹피오나 데뷔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4경기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이며 리그 11위(1승2무1패ㆍ승점 5)에 머물고 있는 모나코가 새로 합류한 박주영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메스 감독은 박주영의 입단식에서 "6월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나고 그가 보여준 문전에서의 침착함은 우리가 찾고 있던 재능이다"라고 박주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르샹피오나에서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박주영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모나코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인 선수로 기록된 박주영이 새로운 무대에서 심기일전, '황색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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