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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진의 IT돋보기] 올림픽과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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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진의 IT돋보기] 올림픽과 벤처

입력
2008.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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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가 성황리에 끝났다. 주요 경기가 펼쳐진 베이징에서는 젊은 건아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관중이나 시청자는 그 붉은 열기를 휘몰아가며 질주하는 선수들의 선전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리가 올림픽 경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선 선수들이 보여주는 역동성 때문인 듯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경이로움을 자아낼 지경의 역동적인 장면들이 속출했다.

선수마다 신기에 가까운 몸놀림을 보여주기 위해 그 동안 숱한 역경을 견뎌냈을 것이다. 경기에 몰입한 선수들의 모습에서 그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떡 벌어진 수영선수의 어깨에서, 두툼하게 군살이 붙은 레슬링선수의 귓불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조각같이 다듬어진 선수들의 균형 잡힌 몸과 여기저기 테이프를 붙이고 나온 부상당한 선수에게서조차 인고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올림픽 경기의 또 다른 마력은 승패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데 있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순식간에 교차되면서 긴박감이 한층 고조될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선수 모두가 승자로 남기 위해 모진 땀을 흘렸을 것이다. 육상 선수는 찰나의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땀을 흘렸고, 역도선수는 몇 그램의 무게와 버거운 씨름을 했을 것이다. 과녁을 맞춰야 하는 양궁선수는 그 동그란 원을 얼마나 지겹게 바라보았을까.

벤처 기업인 역시 하루같이 올림픽에 참가한 기분이다. 시장은 올림픽 경기보다도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벤처 기업인들은 시장의 속성을 간파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경주한다.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친 발걸음을 옮긴다. 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금융권에 내키지 않는 손을 내밀기도 한다.

이 모든 노력이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나 항상 승자로 남을 수는 없다. 성공보다는 실패의 확률이 더 많은 게임이 바로 기업 경영이다.

운동선수는 4년 뒤 다시 올림픽 경기에 나갈 수도 있지만 경영을 실패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경기에 진 선수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처럼 벤처 기업인들에게도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사회적인 관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백종진 벤처산업협회장ㆍ 한글과컴퓨터 경영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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