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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맘대로…허정무 감독, 북한전 포지션 없는 '프리롤' 맡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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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맘대로…허정무 감독, 북한전 포지션 없는 '프리롤' 맡길듯

입력
2008.09.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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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천수 카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관문 통과에 나선다.

허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훈련 이틀째인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공격 전술 훈련에서 이천수(27ㆍ수원)에게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을 이끄는 '프리롤'을 맡겨 북한전 중용 가능성을 높였다.

이천수는 이날 훈련에서 조재진(전북)을 축으로 이근호(대구), 이청용(서울)으로 구성된 스리톱 밑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좌우 측면과 최전방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움직이며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는 '도우미'와 문전에서 만드는 찬스를 직접 마무리하는 '해결사' 노릇을 병행했다.

올해 치른 북한과의 세 차례 경기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던 이천수를 승리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허 감독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밀집 수비를 펼치며 역습을 노리는 북한의 전술을 효과적으로 분쇄하지 못하며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북한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지만 한 수 위를 자처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다.

허 감독은 스피드와 슈팅력을 겸비한 이천수를 활용해 북한의 밀집 수비벽 돌파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군의 순간 스피드는 북한 수비를 무너뜨리는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컵대회 8라운드 홈경기 후반 '조커'로 투입돼 한 수 위의 스피드로 수비벽을 무너뜨리며 결승골을 뽑아낸 장면은 이천수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천수를 활용한 전술을 경기 초반부터 사용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천수가 오른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데다 K리그 복귀 후 45분 이상 출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실전 테스트를 거쳐 '이천수 프리롤 카드' 가동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1일 파주 NFC 입소 인터뷰에서 '죽기살기로 뛰겠다'고 투지를 다진 이천수가 북한전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

파주=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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