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군이 그루지야 영토에서 완전 철수할 때까지 EU와 러시아의 파트너십 협상을 중단키로 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5, 16일로 예정된 러시아와의 파트너십ㆍ협력조약 협상을, 러시아가 그루지야 전쟁이 시작된 8월 7일 이전 상태로 철군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철군 여부에 따라 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러시아와 정치, 경제, 에너지, 과학, 교육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6월부터 새로운 파트너십ㆍ협력조약 협상을 하고 있다.
순회의장국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루지야-러시아 휴전협정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러시아 측에 휴전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EU 대표단과 함께 8일 모스크바를 방문키로 했다. EU는 또 비전투원 감시원 수백 명을 그루지야에 파견, 러시아가 휴전협정을 준수하는지 감시키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주요8개국(G8)에서 제외하거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는 등의 강력한 제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레흐 가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러시아 제재 조치를 재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강경 입장을 견지하는 정상들이 있어 향후 이 문제를 둘러싸고 EU 회원국간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EU의 조치에 대해 "파트너십 협상 중지가 EU의 신뢰성에 흠집을 냈다"고 비난했다.
한편 그루지야 외교부는 2일 그루지야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국교단절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루지야 주재 러시아 영사관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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