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과잉진압과 종교 편향 논란 등으로 코너에 몰린 어청수 경찰청장이 1일 비밀리에 국회를 찾아 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일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의 강경 기류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 청장은 1일 오후 원혜영 원내대표, 유선호 법사위원장 등을 예고없이 방문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어 청장이 오후쯤 무작정 찾아와 원내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면서 “3분 가량 원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어 청장은 하마터면 면담도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할 뻔했다. 원내대표 비서진이 “사전약속이 없으면 안 된다”며 면담 요청을 거절했으나 때마침 방 밖으로 나오던 원 원내대표를 겨우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 내에선 어 청장이 정세균 대표로부터 면담을 거절당했다는 말이 돌았지만, 정 대표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7월 초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어 청장이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었다.
어 청장이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 법사위원장도 “인사차 찾아왔던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 청장이 사복 차림의 부하직원 5,6명을 대동했던 것을 두고 “사적 목적의 방문이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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