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구입한 책을 다시 서점에 기증하면 책값의 일부를 환불해주고 이 책을 산간벽지 주민에게 전달하는 '북 리펀드' 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까?
1일 전국 14개 교보문고 매장에서 시작된 '북리펀드' 운동은 매달 20종의 도서를 선정해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이 책을 읽고나서 반납하면 책값의 50%를 돌려주고 이 책을 전국 80여개 산간벽지 초등학교에 기증하는 방식이다.
'나눔과 지식의 평등화를 통해 사회양극화 해소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미국 공항의 특정한 서점에서 책을 구입한 뒤 다른 공항의 서점에서 그 책을 반납하면 30%를 환불해주는 캠페인에서 착안했다.
성공여부는 독자의 호응을 높이는 데 달려있다. 현재 교보문고측은 책 구입 독자 중 50% 정도가 책을 반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만 구입ㆍ반납이 가능하고, 오직 교보문고매장에서만 반납이 가능하다는 점, 전용서가에서만 책을 구입ㆍ반납할 수 있다는 점, 책의 종수가 매달 20종에 불과하다는 점 때문에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사업의 공동 주체인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매달 20종의 책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너무 작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북리펀드 운동이 정착되고, 예산도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책의 종수도 늘리고, 매장도 교보문고 이외의 서점으로 확대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떤 책을 선정하는지도 큰 과제다.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책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아야 하고 독자들이 소장보다는 다른 사람과 나누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을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성인분야 10권과 아동분야 10권으로 나누어 선정하는데 김성희 고려대 초빙교수, 소설가 정이현 노경실씨 등이 선정위원이다. 이달에는 성인분야에서 <질문하는 한국사> (내일은 여는 역사재단),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조나 레러) 등 5권, 아동ㆍ청소년분야에서는 <랑랑별 때때롱> (권정생), <나의 권리를 말한다> (전대원) 등 5권이 선정됐다. 나의> 랑랑별> 프루스트는> 질문하는>
북리펀드 대상 도서는 1종당 1,000권으로 한정되며 매월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교보문고를 방문해 책값의 절반을 돌려받고 책을 기증하면 된다. 도서목록은 전용사이트 (http://bookcampaign.naver.com/bookrefund)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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