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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월 위기설부터 말끔히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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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월 위기설부터 말끔히 해소해야

입력
2008.09.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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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이 금융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주가는 투매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어제 코스피지수 1,400선이 장중 한때 무너졌다. 원ㆍ달러 환율은 폭등세를 이어가고, 국고채 금리 등 각종 금리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가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이 거의 공황 상태에 빠져 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혼란은 9월 위기설 괴담(怪談)이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과 시중은행이 해외에서 빌린 외화자금의 만기가 이 달에 집중된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들의 자금악화설도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혼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경제기초 체력)의 문제점이라기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동반침체, 고유가, 8월 무역수지 적자 확대 및 외국인 자본이탈로 어려움을 맞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질 정도로 대형 악재가 갑자기 터진 것은 별로 없다는 점에서 과도한 불안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어제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은행과 기업의 재무상태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굳건해졌다는 것이다. 무디스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당시와는 엄청나게 달라진 데다,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감내할 만하다. 위기가 재발할 위험성은 낮다.

외환위기의 개연성이 없는데도 경제주체들이 위기를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따져보고,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시장불안을 잠재우는 정부의 대응이다. 정부는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폭락하고, 주초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는데도 어제야 대책회의를 열어 9월 위기는 없다고 해명했다. 뒷북대응으로 실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 불안감을 덜어주고, 선제적 위기관리로 9월 위기설을 한갓 기우(杞憂)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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