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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교수들 "정년보장심사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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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교수들 "정년보장심사 두려워"

입력
2008.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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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테뉴어(정년보장) 심사에서 40% 가까운 교수들을 탈락시켜 교수 사회에 충격을 던졌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테뉴어 통과율이 1년 사이에 90% 수준으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테뉴어 탈락 불안감으로 연구 성과에 자신이 없는 교수들은 심사를 미룬 반면 실적이 뛰어난 교수들이 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KAIST 주변에서는 "테뉴어 심사 강화 후 교수들의 긴장감이 부쩍 높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KAIST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학기 테뉴어 심사에서 신청자 38명 중 15명이 무더기 탈락해 61%에 그쳤던 통과율은 올들어 급반전됐다. 3월 학기에는 81%로 크게 높아진데 이어 9월 학기에는 88%까지 상승했다. 이는 서남표 총장 취임 이전의 통과율(94%)에 근접한 수치다.

KAIST측은 "심사를 미루려는 교수가 많다보니 심사 적격자 위주로 신청한 탓에 통과율이 높아진 것 같다"며 "지난해처럼 엄격한 심사기준은 똑같이 적용했으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뉴어 신청 대상 교수 중 상당수는 심사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38명이 심사를 받았던 지난해 2학기와 달리 올해 1학기와 2학기에는 각각 3분의 1 수준인 10여명만이 심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더라도 이번에 신청을 하지 않은 교수들도 기약없이 테뉴어 심사를 미룰 수는 없는 일. 테뉴어를 받지 못한 교수는 일정 기간마다 재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서도 퇴출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1학기에도 재계약 대상 25명 중 6명의 재계약이 학교측에 의해 거부된 바 있다. KAIST테뉴어 심사는 신규임용 후 8년 이내에 받도록 되어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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