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해 해당 진료과목 전공의들이 한때 업무를 중단하는 등 집단 반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과장인 A(37)교수는 지난달 24일 오전 병원 내 주차장에서 "내가 시킨 꽃 심부름을 왜 인턴에게 떠넘겼느냐"며 전공의 1년차 B(25)씨의 뺨을 수 차례 때렸다.
이로 인해 B씨는 오른쪽 고막이 찢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A교수가 과장을 맡고 있던 진료과목 전공의 12명은 대한전공의협의회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노예 같은 전공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올리고 4시간 가까이 업무를 중단했다.
전공의들은 호소문에서 "낮에는 환자를 보느라, 밤에는 응급실 업무와 논문작업에 제대로 눈을 붙이지도 못하는 비인간적 생활을 하면서도 A교수로부터 모멸적인 대우를 받는데, 우리가 그토록 부족한 사람들인지 평가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A교수는 지난해에도 전공의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폭언과 구타 등으로 전공의들의 반발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전공의들이 A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자 A교수로부터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과장 보직을 해임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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