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미국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해 큰 피해 없이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통과했다. 하지만 새로운 허리케인 해나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미국에 허리케인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2일 AP통신은 구스타브가 1일 오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남서쪽 115㎞ 떨어진 남부해안에 상륙 직전 폭풍 시속177㎞의 2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했으며, 상륙 후 곧 1등급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주당국은 뉴올리언스시의 둑 2곳이 범람해 인근 지역이 무릎 깊이 정도로 침수됐으나, 제방이 붕괴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는 동ㆍ서 양쪽으로 흐르는 미시시피강보다 높이가 낮아 제방이 붕괴할 경우 전역이 침수되는 지형으로, 3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이후 착수한 제방 보강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다행히 이번 허리케인을 무사히 견뎌냈다.
하지만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멕시코만 연안지역 100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도로 곳곳이 파손됐다.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시설의 피해상황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허리케인 피해 복구가 끝나는 이번 주말까지 평소보다 약 20% 감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시설 피해가 미미하다는 소식에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희생된 8명 중 4명은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 대피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나머지 4명은 쓰러지는 나무를 피하지 못해 사망했다.
200만여명의 대피자들은 도로를 뒤덮은 잔해가 치워지는 대로 귀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레이 네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다음주 공립학교가 문을 열 것"이라는 말로 귀환시기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일부에서는 허리케인 예보기관과 관재당국이 강제 대피명령을 내린 것은 지나친 게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뉴올리언스 주민들은 당국의 대피명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새로운 허리케인 해나는 1일 오후 시속129㎞ 강풍과 호우를 동반하고 바하마 군도에서 세력을 키워가면서 미국 남동해안을 향해 서진하고 있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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