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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大戰' 가을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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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大戰' 가을이 뜨겁다

입력
2008.09.0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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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만월(滿月)에 다가갈수록 각 방송사 간판 드라마들의 위용 또한 부풀어간다. 드라마보다 극적인 연출과 기획(?)이 돋보였던 베이징 올림픽이 물러간 공중파의 빈자리에 대작 드라마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태왕사신기> 와 <로비스트> 라는 대형 드라마들이 정면으로 맞붙었던 2007년 가을을 연상케 하는 '대진표'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각각 250억원과 200억원이 투입된 <에덴의 동쪽> 과 <바람의 나라> 로 대표되는 대작들은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2008 가을 드라마 대전'의 승자를 점쳐본다.

■ 월화드라마--에덴의 동쪽 vs 타짜

1960년대부터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본격 시대극인 MBC <에덴의 동쪽> 에는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올해 방송 드라마 중 규모로 보면 가장 '대작' 이다.

편당 15억원 가량이 들어간 <태왕사신기> 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0년대 서울 거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60억원 투입),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FT아일랜드 등 인기가수들이 총동원된 OST가 거대한 스케일로 다가온다. <사랑과 야망> 의 나연숙 작가, <아일랜드> 의 감독 김진만이 엮는 씨줄과 송승헌, 연정훈 투톱이 꾸밀 날줄 또한 매력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서사의 물꼬를 튼 1, 2회의 시청률은 전 월화 드라마인 <밤이면 밤마다> 의 10%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너무 방대한 스케일과 스토리 라인이 경쾌한 드라마 작법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평이다.

16일부터 <에덴의 동쪽> 과 경쟁할 SBS <타짜> 는 월화드라마 시장을 평정한 <식객> 의 후광을 업는다는 장점이 있다. <식객> 의 시청자가 <에덴의 동쪽> 으로 대규모 이동을 하지 않는 한 <타짜> 의 시청률은 20%대에 쉽게 닿을 것이라는 게 중론. <에덴의 동쪽> 의 물량과 <타짜> 의 검증된 스토리 중 누가 승자가 될 지 섣불리 장담하긴 힘들어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에덴의 동쪽> 은 시대극의 느낌이 강하지만 정확히 어떤 형식의 드라마라 특징짓기 힘들다"며 "보기 힘든 소재를 다룬 드라마인 <식객> 과 <타짜> 를 연달아 경쟁작으로 만난 것이 조금은 운이 없다"고 말했다.

■ 수목드라마--바람의 나라 vs 바람의 화원

36부작에 200억원이 들어간 KBS 대작 사극 <바람의 나라> 는 인기게임의 캐릭터와 인기 드라마 <주몽> 의 연작이라는 평, <해신> 제작진의 재결합 등 성공요인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SBS가 총력을 다한 사극 <바람의 화원> 과 정면 대결이 예고되어 있어 쉽지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방송가에선 지난해 <태왕사신기> 와 <로비스트> 가 정면 충돌했던 만큼의 격전이 예고되는 대진표라며 술렁이고 있다.

대작끼리 부딪칠 경우 먼저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가 시청률면에서 우세했던 <태왕사신기> 와 <로비스트> 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일단 스타트를 빨리 끊는 <바람의 나라> (10일 방송 시작)가 선취점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 (24일 예정)은 20% 이상의 시청자를 자랑하는 <워킹맘> 의 바통을 받기 때문에 드라마 시작과 함께 대거 두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수목드라마 라운드의 승자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점지해줄 것으로 보인다. <주몽> , <로비스트> 의 영웅 송일국, 첫 사극에 도전하는 흥행 보증수표 박신양과 아역 탈출을 꿈꾸는 문근영의 기 싸움이야 말로 최고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바람의 나라> 는 스케일이 큰 사극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작품이지만 자칫 <주몽> 류의 사극에 자주 등장했던 소재에 물린 시청자들에게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한 번도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은 조선 후기 화가들의 이야기인 <바람의 화원> 이 그런 점에서 승산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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