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장ㆍ차관 등 정부 최고위직 인사들은 기독교(개신교) 신자가 많았다. 전체 39명 중 13명으로 불교 신자 2명의 6배가 넘는다. 천주교는 9명이었다.
천주교를 믿는 한승수 총리를 빼고 15개 부처의 장관 15명 중 9명이 기독교 신자였다. 무려 60%다.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를 다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김하중 통일부, 이상희 국방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기독교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기독교지만 특별히 정기적으로 다니는 교회는 없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종교 없음으로 분류가 됐지만 과거에는 기독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한 법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은 천주교 신자다.
장관 중에선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만 유일하게 불교 신자다. 원 장관은 불교 차별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이 높아지자 지난달 26일 부산을 찾아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 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종교가 없다.
차관 23명의 경우 장관에 비해 기독교 신자의 비중이 그리 많지 않았다. 천주교가 5명, 기독교가 4명, 불교가 1명으로 나타났다. 대신 종교가 없는 사람이 13명이나 됐다. 차관 중 종교가 없는 사람이 많은 것에 대해선 전문 관료들이 휴일 종교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천주교이긴 하나 몇 년 동안 성당을 나간 적이 없다고 밝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차관 중 유일한 불교도인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불경을 베껴 쓰는 사경(寫經)을 매일 할만큼 독실한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종교가 없었다.
청와대 수석급 이상 비서진은 상대적으로 종교 편향이 없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2명은 기독교이고, 정동기 민정수석은 천주교다. 강윤구 사회정책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불교다. 나머지 5명의 수석은 종교가 없거나 기록이 없었다. 강윤구 수석은 청와대 불교 신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고 있고, 박재완 수석은 청불회 고문이다. 강 수석은 지난달 23일 부산의 내원정사 혜원정사 등 사찰을 잇따라 방문해 불심 달래기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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