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 가을 한국영화는 '지나간 시간' 속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 가을 한국영화는 '지나간 시간' 속으로

입력
2008.09.02 02:17
0 0

계절이 가을 문턱을 넘었다. 숨 가빴던 여름 시즌의 흥행쟁투를 뒤로 하고 충무로가 다시 가을 수확에 나선다. 배우나 감독, 물량 등 여러 면면서 올 가을 충무로 간판이랄 수 있는 작품은 <신기전> 과 <고고70> , <모던보이> 3편.

모두 지금, 이곳의 삶을 직설적으로 풀어내기보다 과거 이 땅의 한 시점에 포커스를 맞춘다. 문득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우리 삶을 되돌아 보는 이들 영화의 흥행포인트를 미리 살펴봤다.

■ '신기전' - 액션+멜로+코믹 배합한 팩션

4일 개봉하는 <신기전> (감독 김유진)은 액션과 멜로, 코믹코드를 배합해 사극의 외피를 두른 작품. 조선초기 개발됐던 첨단무기 다연발로켓 신기전을 극의 주춧돌로 삼았다. 고서가 놓친 역사의 결정적인 한 순간에만 눈을 고정했다면 박제나 다름 없을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조선과 제국 명과의 대립, 약소국의 비극, 사랑의 줄다리기 등 여러 주제를 방사선으로 뻗어내며 다양한 층위의 극적 재미를 제공하려 한다.

<신기전>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노기획의 박혜정 팀장은 "시사회로 미리 본 관객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에 흥미를 느끼면서 게임 같은 스토리 전개에 재미있어 한다"며 "통쾌하면서도 때론 눈물도 짓게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마케팅비를 제외한 순 제작비 88억원의 대작.

■ '고고70' - 통행금지 시절 녹이던 뜨거운 청춘

통행금지, 미니스커트 금지, 장발 금지 등 모든 게 금지됐던 1970년대 청춘들의 피를 뜨겁게 데웠던 한 밴드의 활약상을 주축으로 한 <고고70> (감독 최호)은 정작 30여년 전 청춘보다 21세기 젊은이의 감성에 호소하려 한다.

70년대라는 억압적인 시대 배경은 언제나 기성세대에 반발해온 청춘문화의 끓어오르는 열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영화적 장치. 젊음을 대변하는 빠른 디스코 리듬과 배우들의 열창이 청년문화의 열정을 발산한다.

<고고70> 제작사 보경사의 심보경 대표는 "복고풍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없다"며 "음악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젊은층에 우선 어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달 2일 개봉. 47억원의 순제작비가 들었다.

■ '모던보이' - 일제시대 '놀새족' 청년의 행복론

1930년대 일제암흑기를 배경으로 한 <모던보이> (감독 정지우)도 과거의 몸을 빌려 이 시대 삶에 대해 성찰한다.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던 '놀새족' 조선청년과 베일 속 여인의 사랑을 구심점으로 친일파도 독립운동가도 아닌 보통사람의 삶을 투영한다. 일제시대의 인물이지만 개인의 행복에 더 집착한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삶과 맞닿는다.

제작사 KnJ엔터테인먼트의 곽신애 프로듀서는 "과거형 인물이 아닌 현재형 인물을 다룬 영화"라면서도 "일제시대에 관심 있는 관객들도 주목할 만한 시대적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순 제작비 75억원으로 내달 2일 관객과 만난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