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의 추가 하락 폭이 10%를 넘어설 것인지, 아닌 지가 침체 직전에 있는 미국 경제의 앞날을 좌우한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미국 경제는 주택 가격이 앞으로 10% 정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가정을 반영하고 있어 집값 추가 하락 폭이 10% 수준에서 그친다면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격 하락 폭이 10%를 넘어설 경우 미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따라서 향후 수개월간 주택 구입 대기자들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가 30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경험할지 여부에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 주택 가격이 10%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국책 모기지 업체의 재정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모기지 대출이 어려워져 집값 하락 폭은 20%를 넘어설 수 있다. 은행들이 계속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까지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해 모기지 대출이 어려워진다면 집값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이는 소비심리 침체로 이어져 미국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반영하는 S&P 케이스실러 지수가 향후 14%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5월 전달 대비 15.8% 하락했다. 크레딧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 대출 금리가 5.5%로 하락한다면 케이스실러 지수는 추가로 7%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모기지 대출 금리가 7.5%로 오른다면 지수는 24%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가격이 추가로 24% 하락할 경우 수백 만명의 주택자금 원금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는 소비를 줄이게 되고, 결국 1980년 초반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은 내년 여름까지 10%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정점에서 25% 가량 하락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월가는 10% 가량의 추가 하락은 반영했는데, 이 수준에서 그친다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금융주에 대한 압박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선 낙관론도 제기하고 있다. 5월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20개 대도시 가운데 보스턴, 덴버, 댈러스, 포틀랜드 등 7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전월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값 하락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집값 거품이 심했던 LA, 마이애미,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등의 집값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기지 대출이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멈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시티그룹의 스티븐 위에팅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대출 공급 제한이 주택 가격 안정의 주요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주한국일보 제공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